금값 오르는 이유 5가지 파헤치기!
금값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금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금값이 오른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금에 집중되어, 실제로 금값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금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각국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게 되면 금값이 오르는 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경제상황 및 금리인하여부에 따라 심리적 요인에 의해 금에 투자수요가 몰리기도 하며, 전쟁 등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자산이라고 믿는 금에 투자수요가 집중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값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금값 오르는 이유
우리가 금에 투자하는 이유는 금이 아름답고 예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금은 귀금속으로 이용되며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진 것이 본질의 가치이긴 하지만, 골드바 자체가 아름답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금 투자가 활성화되고 골드바, 금통장 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금이 화폐와는 다르게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의 투자 방식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화폐가 존재하기 전에는 물물교환이라는 형태로 사람들 간 필요한 물건을 서로 교환하며 경제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물건에 일정한 가치의 기준을 정해둘 필요가 있게 되었는데요. 기원전 1,000년 철기시대가 도래하고 난 뒤 금, 은, 구리, 주석 등 철물이 물물교환에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기원전 650년 정도에 지금의 터키 지역에 거주하던 리디아인이 금화를 만들어 물건과 교환하는 형태의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은 색, 빛깔, 밀도 등 유일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금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화폐로 이용하기 적당했던 것입니다. 기원전 650년 전부터 화폐로 이용되었던 금은 휴대가 불편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화폐가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화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므로, 정부 또는 절대권력자에 의해 다량으로 생산해 낼 경우 가치가 변동되는 단점이 있죠. 화폐를 찍어낼수록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즉 금은 유한성으로 인하여 경제적 가치가 보존되기 때문에 금 투자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 개념으로 보면 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양의 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화폐가 필요해지는 셈입니다.
금 자체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화폐가치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금에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인플레이션을 헷징(Hedging) 하는 수단으로 금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금값이 오르는 이유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금값 오르는 이유
- 화폐의 발행과 화폐가치의 하락
- 오르는 자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
- 각국의 금 보유량 증가
- 전 세계 금리 인하
- 전쟁 등 불안요소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 증가
1. 화폐의 발행과 화폐가치의 하락
앞서 설명드렸듯이 금값 오르는 이유 중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화폐가치의 하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폐를 많이 발행할수록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고 화폐 자체의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폐 한 장의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입니다. 어떤 대상의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을 늘리면 가치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회복을 위해 달러를 말도 안 되게 많이 생산하였던 2020년, 2021년에는 화폐가치의 하락 속도가 더욱 빨랐습니다. 화폐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수록 상대적으로 가치가 일정한 금 값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된 것입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동안 금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금 한 돈은 3.75g입니다. 2024년 4월 8일 기준으로 금 한 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377,041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1g 당 금의 가격을 과거부터 비교해 보겠습니다. 5년 전인 2019년 4월에는 1g 당 금 최저 가격이 46,379원이었습니다. 2024년 4월에는 10만 원을 돌파하였는데, 5년 만에 2배 이상 금값이 오른 것입니다.
사실 금값이 올랐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금 1g을 구매하기 위해 5년 전에는 화폐가 4만 6천 원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10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동일한 양의 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금값은 일정한데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화폐가치가 하락할수록 금값이 오르는 현상은 위 그래프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1,000달러로 금을 얼마나 구매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약 1933년까지는 1,000달러로 50온스 정도의 금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2020년에는 0.63온스의 금 밖에 구매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화폐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에 동일한 양의 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화폐가 필요한 것입니다. 금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일정하다면, 화폐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게 되는데, 이 간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극대화됩니다.
2. 오르는 자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
금값 오르는 이유 또 한 가지는 오르는 자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금값이 오르기 때문에 금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에 기반해서는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순적입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는 것처럼" 보일 뿐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금값이 오르는 것으로 인식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오르는 자산이라고 믿고 있는 금에 투자수요가 더욱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금값이 오르는 시기에 더 많은 금을 사고, 보유하고 있는 금을 팔지 않고 더욱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한 이유는 금값이 오르는 자산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부자는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뉴스에 팔아라"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진입하려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금에 돈이 더욱 몰리게 됩니다.
3. 각국의 금 보유량 증가
미국 등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금값 오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금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됩니다. 수요가 일정하다면 공급이 줄어들 때 가격이 오르는데요. 각국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금의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면 금값이 오를 수 있습니다.
국가 | 금 보유량 (톤) |
미국 | 8,133 |
독일 | 3,352 |
이탈리아 | 2,451 |
프랑스 | 2,436 |
러시아 | 2,329 |
중국 | 2,113 |
.. | .. |
한국 | 104 |
미국은 압도적으로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2위와 3위 국가인 독일과 이탈리아의 금 보유량을 합쳐도 미국이 보유한 금보다 적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미국은 약 80배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고, 금은 한정된 자원이므로 희소성으로 인하여 금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으며, 금을 매각하는 행위는 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처럼 각국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값은 더욱 오르게 됩니다.
4. 전 세계 금리 인하
금값 오르는 이유는 금리와도 관계되어 있습니다. 금리가 인하하면 금값은 오르며,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일시적으로 하락합니다. 그 이유는 금리가 인하하면 돈이 은행에서 시중으로 풀리고, 금리가 오르면 돈이 시장에서 은행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인하하는 시점에는 경제부흥을 위해 투자가 활발해지고 부동산, 주식, 금 등 투자대상에 자산이 집중됩니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 기업활동이 어려워지며, 가계대출 부담 등으로 인하여 돈은 다시 은행으로 몰리게 됩니다. 대출 상환율이 늘어나고 예금, 적금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금리의 변화는 금값에도 영향을 줍니다. 결과론적이지만, 금리의 변화는 경제의 불안정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도 하며, 경제가 강한 시기에는 금리를 올려 위기를 대비하기도 합니다.
경제상황은 사람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고 믿는 금으로 돈이 몰리게 되는 영향도 있습니다.
5. 전쟁 등 불안요소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 증가
우크라이나 - 러시아,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특히 석유 등 자원과 관련되거나,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을 주게 되어 시간이 흐르면 결국 전 세계의 경제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쟁 등 불안요소가 발생하게 되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더욱 몰리게 됩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급격하게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가치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금으로 수요가 몰리게 되어 금값 오르는 이유가 됩니다.
최근에도 이러한 전쟁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요인에 의해 금값이 더욱 오르고 있는데요.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오르는 시기가 있으면 하락하는 시기도 있다는 점입니다.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의견이지만, 잘못 투자하면 물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 금값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약 10년 정도 금값이 하락하거나 보합한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인 것은 맞지만 오히려 이럴 때 일 수록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도록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도 경제 지식성장을 위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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