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 수혜지역 갈등! (수석대교 논란 정리)
강동구 보훈병원역까지 개통되어 있는 최고의 황금라인 9호선이 고덕강일지구까지 연장되는 4단계 연장사업이 23년 1월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하남시 미사지구까지 연장되는 5단계 연장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더 나아가 9호선은 정부의 숙원사업인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지구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한강을 건너는 큰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9호선이 한강을 어디에서 건너냐 하는 문제는 남양주시와 하남시가 수석대교 논란으로 뜨거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1.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청신호. 5단계 이후는 아직..
마곡지구와 여의도, 강남을 모두 관통하는 수도권 최고의 황금라인 9호선은 현재 동쪽으로는 강동구의 중앙보훈병원역 까지 개통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동구 고덕강일지구까지 4개의 정거장을 추가로 개통하여 연장하는 4단계 연장사업의 사업계획이 22년 12월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이 사업계획의 승인으로 착공이 시작되었으며, 2028년 완공 및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기간(공기)만 연장되지 않는다면 사업계획 및 승인절차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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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연장과 더불어, 사실 경기도 하남시는 2020년 이전부터 미사지구까지 9호선을 연장하는 5단계 연장사업을 병행하여 추진해 왔습니다. 이 5단계 연장 사업계획을 4단계 연장 사업과 함께 묶어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것이 서울시와 하남시의 일정부분 협의된 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계획으로 남양주 왕숙지구에 6만 8천 가구의 대규모 택지가 조성되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3기 신도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9호선을 남양주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5단계 연장사업은 4단계 연장 사업과 묶이지 못하고 표류하게 됩니다. 5단계와 남양주까지의 연장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남시 미사지구와 남양주 3기 신도시는 9호선의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됩니다.
2. 9호선 5단계 연장사업도 일단은 진행, 문제는 한강..
그럼에도 5단계 연장사업은 22년 12월, 사업 기본계획이 승인되었다는 공식 발표를 하게 됩니다. 4단계 연장사업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2년 반 만에 사업계획이 최종승인 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머지않아 5단계 사업도 곧 추진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5단계 연장사업의 기본계획에서 밝힌 하남시의 의도는 2028년 4단계 연장사업의 완료시기와 맞추어 5단계 연장을 함께 완료하고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계획에서 건의한 노선 안은 미사강변대로를 건너는 안으로, 미사강변대로에서 선동IC를 향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건설하도록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선동 IC 일대에서 한강을 도강하여 북쪽 방향인 남양주로 건너가야 하는데, 이용할 교량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선동 IC와 남양주시 풍물마을을 연결하는 "수석대교"를 건설하자는 의견이 남양주 측에서부터 제기되었습니다.
미사강변대로와 선동IC는 지금도 교통난이 심각하여 만성체증을 겪고 있는 지역입니다. 선동 IC를 통과하는 수석대교가 건설된다면, 남양주에서 수석대교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이 만만치 않아 교통지옥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남양주시와 하남시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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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석대교의 대안은?
하남시 미사지구의 거주 인구는 약 12만 6천명입니다. 남양주시의 다산, 별내지구 등 거주 인구는 약 74만 명이며,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의 인구 약 16만 명까지 합하면 90만 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되는 인구가 거주하게 됩니다. 이는 미사지구 인구의 약 8배 규모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지금도 미사지구의 인구 만으로 미사강변대로와 선동교차로(IC)는 매우 복잡합니다. 9호선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이 필요합니다.
남양주시는 2020년 5월, 위 사진과 같이 선동IC로 향하는 수석대교 건설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반면 하남시는 위 사진의 하단과 같이 올림픽대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단계별로 수립하여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남시의 단계별 추진 안은 선동 IC를 우선 개선하고, 선동 IC와 강일 IC 간 우회도로를 개선하여 교통을 분산시키는 것을 우선 추진 과제로 판단하였습니다. 이후 2028년까지 올림픽대로를 확장하고 4차로의 한강교량을 신설하여 2029년에 미사에 9호선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는 정해진 것은 없으나, 수석대교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남양주는 3기 신도시의 성공을 위해 수석대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남시는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안 중 하나는 '강동대교 지하도로를 포함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지하화'입니다. 수석대교가 아닌 강동대교 및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지하화 하여 9호선을 남양주시까지 연장하자는 계획입니다.
제1순환도로 지하화 계획은 사실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을 위한 정부의 계획입니다. 따라서 3기 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리한 수석대교 건설 보다는 강동대교 및 제1순환도로 지하화를 이용한 정부의 대책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것이 하남시의 의견입니다. 하남시 의견에 따르면 지하화를 이용할 경우 설치비용은 2,700억 원으로, 수석대교 건설비인 3,225억 원 보다 525억 가량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의견이 채택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한강을 도강하여 3기 신도시까지 9호선을 연장해야 하는 숙명을 현명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 수혜지역 간의 시기적절한 협의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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